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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 책

이 존재와도 수다떨만 합디다, 책 '악마와의 수다'

by 양GO 2023. 7. 24.

책 표지-사람과 악마가 나란히 서서 이야기하고 있다

악마와의 수다

저   자 : 사토 미쓰로

출판사 : 김영사

번   역 : 양억관

책 포인트

① 저자의 전작 '하느님과의 수다'가 베스트셀러로 히트치면서 나온 속편!
② 첫장을 시작하는 이상한 만화, 그리고 진짜로 악마와 대화를 나누는 구성 등, 초반의 적응 안 되는 유치함을 이겨내고 계속 읽어나갈 수 있다면 성공!
③ 다른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!

 

- 악마의 속삭임 같은 부제목

책의 부제목은 상당히 자극적입니다. '올바르게 살지 않아도 행복한 인생.'

저는 제 자신이 올바르고 선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. 올바르고 선하고 소심하게 살았는데도 마음의 고통은 더욱 커져갔습니다. 독하고 이기적이며 부도덕한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잘 사는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. 이제는 이런 마음 자체를 내려놓으려 하고 있지만, 그게 정말 쉽지가 않네요. 어쨌거나, 저는 올바르게 살지 않아도 행복한 인생을 이 책이 어떤 식으로 알려 주는지 너무 궁금했습니다. 그래서 책을 읽어나갔지요. 그리고 결론은 대만족이었습니다. 전작인 '하느님과의 수다'도 곧 읽을 예정입니다. 

책 표지의 만화체 그림에 헉, 하실 겁니다. 사실 처음 이 책을 펴 들었을 때, 시작하는 몇 장이 만화 형식으로 돼있는데, 그림도 올드하거니와 얼토당토않게 악마를 소환하는 내용이라, 뜨악했습니다. 뭐야, 책을 잘못 골랐나 했죠.

하지만 책은 미쓰로라는 주인공과 악마와의 대화를 위주로, 미쓰로의 대학 친구들과의 대화까지 곁들이며 이야기를 전달합니다. 처음엔 적응이 안 됐던 미쓰로와 친구들, 악마의 농담들도 책을 읽어나갈수록 피식, 웃을 수 있게 됐습니다. 그리고 책은 중요한 핵심 문장들을 굵게 표시해서 그 문장들을 한 번 더 읽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.

- 핵심 세 가지

제가 생각하기에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. 첫째, 우리가 믿고 있는 모든 올바름에 대해서 의심하라.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는 순간부터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. 나쁘다고 믿었던 것들을 이제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때,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은 나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허구이며 인생은 그저 체험하기 위한 것뿐이라는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. 둘째, 우주는 그네의 법칙을 따른다. 앞으로 가는 힘(+, 좋은 일, 긍정적인 현상)이 있으면 반드시 뒤로 밀려나는 힘(-, 나쁜 일, 부정적인 현상)이 있기 마련이다. 인생에서 반복되는 +와 -를 그저 즐기다 보면 그네는 멈추고 우리는 모든 것을 갖게 된다. 셋째, "~하고 싶다."라는 소망은 이미 우리에게 실현되고 있다. 예를 들어 돈 벌고 싶다,라고 원할 때 나는 지금 돈이 없기 때문에 돈이 많아지길 원하는 것이다. 그래서 돈이 없는 현실이 이루어진 것이다. 그러니 돈을 많이 벌고 싶을 때는 이렇게 소망해야 한다. "나한테는 이미 엄청난 돈이 있어. 이 돈을 어디에 쓰지?" 이미 가지고 있는 것처럼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.

제가 이렇게 요약한 걸 보시고 누군가는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. 또 '시크릿'류의 이야기야? 어이구, 지겨워.라고 말입니다. 저는 사실 이런 비슷한 이야기들을 말하는 유튜브나 책들에 관심이 많습니다. 누군가는 '그럴듯한 뻥'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, 저는 나이가 들수록 이 이야기들에 조금씩 더 깊은 공감을 하게 됩니다. 물론 너무 어렵기도 해서 아직도 저 스스로도 정리가 안되기도 하고,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지만 말입니다. 

- 다양한 시각을 위해

하지만 만약 이 이야기들이 소위 '개뻥'이라고 해도, 믿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. 교육 때문인 건지, 사회적 환경과 관습 때문인 건지, 우리는 한쪽 면만 믿고 한쪽 면만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습니다. 사실 내가 믿고 있는 그 한쪽 면이 정말로 절대적으로 옳은 진실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? 그저 옳다고 내가 믿을 뿐이니까 옳은 게 아닐까요? 다양한 측면을 헤아릴 줄 아는 눈으로 풍성한 방향성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면 좀 덜 괴로워지지는 않을까요? 오늘도 질문 투성이입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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